역사잡담/기타 역사

인도판 세계대전, 쿠루평원의 전투(기원전 3100년)

상상력사전 2019. 5. 7. 00:47

 

 

 

 

쿠루 평원전투 또는 쿠룩셰트라(Kurukshetra War) 평원의 전투

인도 힌두교신화인 마하바라타에 기록된, 쿠루 평원 또는 쿠룩셰트라 평원에서 일어난 전투를 의미합니다.

판다마세력과 카우라바세력이 인도 최강국 하스티나푸라 왕국 왕위 계승문제로 싸우는 골육상쟁인데, 이 전투에 인도 전역의 나라가 참여하여 결국 인도판 세계대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확대된 전투이기도 하지요.

힌두교의 우주관으로 선악의 불균형한 시기인 드바파라 유가(Dvapara Yuga)의 시기에서 인류의 암흑기인 칼리 유가(Kali Yuga)의 시기로 넘어가는 사건이 바로 쿠루평원의 전투입니다.

 

양측 전투 참여 병력은 총 18악샤우히니가 참여했습니다.

1악샤우히니는 21,870대의 전차, 21,870마리의 전투 코끼리, 65,610명의 기병, 109,350명의 보병을 의미합니다. 

 

병력숫자로 환산하면, 대략 400만명에서 800만명이 참여했습니다.

(여기서 전차는 현대의 탱크(tank)를 의미하는 게 아닌 말 달린 전차를 의미합니다.)

 

고대 인도 전차

 

 

 

 

(쿠루 평원의 전투를 알기 위한 배경지식)

 

 

 

 

마하바라타(महाभारत)란?

인도의 위대한 역사라는 의미를 가진 마하바라타는 인도의 고대 힌두교 신화 입니다.

마하바라타는 "모든 것은 마하바라타에 있나니, 마하바라타에 없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 들이 담겨 있습니다.

 

 

힌두교의 우주관

힌두교의 우주관은 하늘에 태양과 달이 반복해서 뜨는것 처럼 우주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주의 한번의 생성과 소멸 사이클을 1칼파(Kalpa)(43억 2천만년)라고 하고,

1칼파는 다시1000 마하유가로 바꿀수 있습니다.

 

1마하유가는 4개로 구분하는데,

 

1.크리타 유가(Krita Yuga) - 평화의 시기, 인류의 황금기

2.트레타 유가(Treta Yaga) -정의가 약해지는 시기

3.드바파라 유가(Dvapara Yuga) - 정의의 쇠퇴하는 시기 ,선악의 불균형한 시기

4.칼리 유가(Kali Yuga)- 인류의 황혼기, 전쟁과 불화가 끊이지 않는 시기이며,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시기가 칼리유가 시기입니다.

 

칼리 유가 시기를 거쳐 다시 크리타 유가 시기로 순환하며, 이것이 1000사이클을 돌면 1칼파라고 한번의 우주의 생성과 소멸 사이클이 됩니다. 

우주의 생성과 소멸=1칼파=1000마하유가 입니다.

이러한 우주관이 윤회사상, 카르마(업)사상과 불교의 사후세계의 영향을 주었습니다.

 

 

 

 

판다마세력이란?

 

판다마는 판두의 5형제를 의미합니다. 판두는 고대 인도의 나라 히스티나푸라 왕국의 왕이었는데, 본인의 악행에 의한 저주로 인해 여자와 자는 순간 죽는 저주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판두는 형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숲 속으로 수행을 들어갑니다. 수행을 하는 동안 그는 편법, 즉 신에게 부탁하여 자기 아내와 자게 하여 아이를 베개 하는데, 그들이 바로 판두의 다섯 아들인 판두의 5형제, 즉 판다마입니다. 여기서 첫째가 유디스트라, 셋째가 신화 마하바라타의 전체 주인공인 아르주나입니다.

 

마하바라타의 주인공 아르주나

 

 

 

 

 

 

카우라바 세력이란?

카우라바 100형제를 의미합니다. 카우라바 형제의 아버지는 판두의 형인 드리타라스트라로서 원래 그가 히스티나푸라 왕국의 왕이 되어야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장님인 탓에 동생인 판두가 왕위를 잇게 됩니다. 그러나 판두왕이 저주때문에 형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수행을 떠나자 드리타라스트라가 대신 나라를 다스립니다.

그때 아내 간다리는 시바신의 축복을 받은 엄청 비범한 여성이었는데, 그녀에 의해 카우라바 100형제가 태어납니다. 형제의 성별은 99명은 남자이고 1명만이 여자인데, 여기서 장남의 이름은 두료다나(दुर्योधन)입니다. 두료다나는 성장하여 아버지 대신하여 나라를 섭정합니다.

 

여담으로 드리타라스트라의 한자명은 지국천(持國天), 즉 지국천왕으로 불교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 유명한 바로 불교의 사천왕중 한 명입니다.

판다마형제의 최대의 라이벌 두료다나

 

 

 

전쟁 배경

쿠룩평원의 전투가 일어난곳인 하리아나

고대 인도의 최강국 히스티나푸라 왕국의 왕인 판두왕는 어느 날 자신의 악행으로 인해 여자와 잠자리를 하면 죽는 저주를 받고, 저주에서 해방하고자 왕위를 장님인 형 드리타라스트라에게 물려주고 숲 속으로 수행을 떠납니다.

수행 중 판두왕은 그래도 자손을 가져야 했기에, 편법으로 신들에게 부탁해 자기 첫째 아내인 쿤티와 자게 하여 아이들 배게 해 5명의 아이들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판두왕은 아무리 수행을 해도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었기에 성욕을 이길수 없었고 결국 둘째아내인 마드리와 자려하다가 저주로 죽습니다. 둘째아내 마드리는 그로인해 판두왕을 따라서 죽고, 첫째 아내인 쿤티는 살기 위해, 5명의 아들인 판다마 5형제와 히스티나푸라 수도 왕궁으로 돌아옵니다.

그때 히스티나푸라국은 드라타라스트라의 왕의 첫째 아들인 두료다나가 섭정하여 통치하고 있었는데, 판다마5형제가 오자 왕위 계승문제로 나라 전체가 껄끄러워집니다.

두료다나는 판다마5형제와 쿤티를 죽이려는데 번번히 실패하고, 판다마 세력은 나라에서 점점 커집니다. 그렇게 되자 대놓고 본격적으로 죽이려 하자 판다마5형제와 쿤티는 눈치 채고 도망칩니다. 도망치는길에 판찰라 왕국의 공주인 드라우파디가 신랑을 고르기 위해 대회를 여는데 대회에서 승리한 판다마 5형제는 공주 드라우파디를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드라우파디는 5형제의 공동 아내가 됩니다.

 

 

각 세력의 대립의 절정

이 소식을 들은 드라타라스트라왕은 판다마5형제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신하들의 충고에 나라 절반을 나누어 주고 이 나라에 판다마형제의 첫째인 유디스트라가 왕위를 오릅니다.

이에 두료다나는 분노하여 숙부 샤쿠니를 시켜 유디스트라에게 사기 주사위 게임을 제안합니다. 유디스트라는 이에 속아 모든 재산을 뺏기고 자기자신도 노예가 될뿐더러 자기의 아름답고 고귀한 아내인 드라우파디까지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왕비는 게임장에서 관객들이 보이는 앞에서 강제로 옷을 벗는 처지가 되었고,수치심때문에 못 벗자, 카우라바 형제에 의해 강제로 벗겨지는데 크리슈나신의 도움으로 옷을 아무리 벗겨도 알몸이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심각함을 알게된 카우라바 형제의 아버지인 드라타라스트라왕은 드라우파디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고, 드라우파디는 남편과 자신과 자기 아들을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 판다마 형제들을 이나라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왕은 소원을 들어줍니다. 그리고 판다마 형제들은 왕국을 떠납니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치욕을 남기고......

 

그렇게 13년이 흐른 후 판다마 형제들은 세력을 키운 후 두료다나에게 치욕의 복수, 그리고 자신들의 왕위계승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두료다나에게 도전장을 내밉니다. 두료다나는 당연히 인정하지 않고, 전쟁은 시작되려 합니다.

 

 

우드요가 파르바(Udyoga parva) (전쟁을 막기 위한 노력)

 

판다마세력과 카우라바세력은 저렇게 완전히 물러설수 없는 적이지만, 본래 혈족이자 사촌이며 이외에 스승이 같고 그 외사람들은 서럼 가족이거나 친하여 양측세력에서 어떻게 해서든 전쟁을 막고 평화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협상을 했지만, 전부 실패했습니다. 협상하는 동안 그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전쟁을 생각했고 각각의 나라와 동맹을 맺었는데 결국 협상결렬로 최후의 수단만이 남았고 결국 양측 세력은 쿠룩셰트라 평원에서 맞붙었습니다. 

전투 동원 병력은 판다마 세력이 7악샤우히니,카우라바세력이 8악샤우히니로 도합 18악샤우히니로 대략 400만 명에서 800만 명이라고 합니다. 

 

바가바드 기타 (भगवद् गीता Bhagavad Gītā)(크리슈나의 설법)

 

전투 전 밤 판다마 셋째 아르주나는 전쟁의 두려움을 크리슈나에게 이야기합니다. 이에 크리슈나는 설법을 통해 아르주나에게 용기를 붙돋아줍니다. 바가바드 기타는 700편의 시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이 평소에 암송할 정도로 친숙하고 대중적인 문학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것은 위키백과를.....

https://ko.wikipedia.org/wiki/%EB%B0%94%EA%B0%80%EB%B0%94%EB%93%9C_%EA%B8%B0%ED%83%80

 

 

 

 

전투 전야

 

당시 인도 고위층인 크샤트리아 간의 전투는 개싸움이 아닌 복잡한 규율에 따라서 하는 신성한 행위였습니다. 그래서 전투 전 양측 지휘부는 서로 규칙에 입각한 전투를 하자고 합의했습니다.

그 규칙이란 해가 틀 때만 싸울 것, 여러 명이 한 명 공격 금지, 민간인 공격금지, 항복하는자 공격금지, 후퇴하는 병사 공격 금지 등등이 있었습니다. 당연하지만 전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하나둘씩 깨집니다. 전부 주인공 측이라는 판다마 측에 의해서요,

 

 

 

 

전투 초반

 

전투 초반은 상호 규칙에 입각한 전투로 당연하게도 병력이 압도적으로 많은 카우라바측이 유리했습니다.

카우라바측은 유리한 상황을 이용하여 아예 판다마 본진까지 습격하지만 역공당하고 다시 전황이 원위치 됩니다. 그렇게 계속 싸우다가 서로 형제들이 죽어나가고 유력장수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카우라바측 사령관 두료다바는 카우 라바, 판다 마의 증조할아버지인 비슈마에게 전쟁을 끝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이에 비슈마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투에 나서고, 그가 나오자 마자 상황이 급변하여, 판다마 측이 불리해지자, 규칙에 입각한 방법으로는 도저히 비슈마를 이길수 없다고 판단, 여성인 시크한디를 비슈마에게 대적하게 합니다. 비슈마는 시크한디에게 대적하지않겠다는 신념때문에 그녀에게 맞서지 못하고 그틈을 노려 아르주나는 비슈마에게 화살을 날리고,비슈마는피할수 있음에도 전부 맞고 쓰러집니다. 비슈마는 카우라바,판다마들의 일족의 증조할아버지이기에 그가 쓰러지자 판다마측과 카우라바측이 비슈마에게 모이고, 비슈마는 죽어가면서 까지 전쟁을 막으려 했지만 그의 마지막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화살에 맞고 죽어가는 비슈마

 

 

 

전투 중반

 

이때부터 각 진영의 유력 장수와 혈육들이 죽자, 싸움의 규칙은 하나둘 깨지기 시작합니다. 일대일 싸움은 끼어들면 안 된다는 규칙은 혈육의 위기로 순식간에 깨지고, 밤에는 전투를 중단하는 규칙은 크리슈나가 마술로 해가 진 것처럼 위장시켜 방심하게 하여 적 장군을 죽이고, 이런 식으로 서로 규칙을 깨고 온갖 모략들만이 있자, 싸움은 개싸움이 되어가고, 밤이 되어도 싸움 계속되었고, 많은 장군과 각 진영의 혈육들이 죽어갑니다. 보면 알겠지만, 카우라 바 측은 규칙을 지키고 있는데, 죄다 판다마측이 깨고 있습니다

 

 

 

 

전투 후반

 

카르나

 

카우라바측 형제 중 가장 강한 카르나는 삼국지 여포급의 최강의 장수로 판다마측 장수들을 섬멸시키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는 판다마형제 어머니의 숨겨진 사생아로 어머니와의 약속으로 판다마 형제를 안 죽이겠다고 맹세하여, 몇번씩이나 판다마 형제를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죽이지 않죠. 나중에 판다마형제의 셋째 아르주나와 대결에서 막상막하로 싸우다가 계략에 빠져 움직일 수없게 되는데, 판다마측에게 싸움의 규칙을 지켜달라 외치지만, 판다마측은 그런거 없고 활로 쏴 죽입니다. 이때 카우라바 100형제 중 남은 사람은 두료다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전투 최후의 18일 날 낮

 

크리슈나와 판다마측의 계략에 카우라바 100형제는 두료다나만 남고, 지휘관들은 대부분 전멸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전세는 한 번에 뒤집히고, 두료다나는 마지막으로 판다마 형제와 1대1로 대결하지만, 역시나 크리슈나의 계략으로 두료다나는 쓰러지고, 죽기 전에 크리슈나와 아르주나에게 그들의 졸렬함에 대해 말하고 저주하지만, 그들은 자기 합리화하며 오히려 두료다나를 조롱합니다. 두료다나가 쓰러지자 카우라바측 병사들이 죄다 도망치는데, 역시나 판다마측은 약조고 뭐고 죄다 죽여버립니다. 두료다나는 죽어가면서 무력하게 그 장면을 생생하게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투 최후의 18일 날 밤

 

병사들이 살육당하는 장면은 보고 있던 건 두료다나 뿐만 아닙니다. 카우 라바측 형제들의 아들도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들은 죽어가는 두료다나에게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판다마측을 죽여 원수를 갚겠다고 선언하고, 밤에 승리에 도취되어있는 판다마 진영을 기습합니다. 우선 총사령관 천막에 가서 총사령관을 죽이고 판다마의 아들,장수들을 도륙하기 시작합니다. 도망치는 자들은 밖에서 대기하고있는 카우라바 병사에게 죽임 당하고요.

 

 

전쟁의 결과

 

쿠루 평원의 전투는 카우라바측이 병력이 훨씬 많았지만, 판다마세력의 계략으로 결국 판다마세력이 승리 합니다. 결국 판다마세력이 하스티나푸라 왕국을 차지하고, 왕인 드리타라슈트와 아내는 쫒겨나는데, 쫒겨날때 판다마세력과 크리슈나에 대해 그들이 전투중에 했던 비겁한 행동들을 이야기하며 그로 인해 저주가 있을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 뒤 예언대로 크리슈나는 인과응보로 37년뒤에 어이없게 죽습니다. 또한 왕위를 차지한 판다마세력은 적이 없어지자 시간이 흐른후 교만해지고, 세상은 어지러워집니다.

크리슈나가 기원전 3100년쯤 죽었는데, 크리슈나가 죽었을때가 힌두교 신화로 칼리 유가(Kali Yuga), 즉 말세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구운몽처럼 덧없는것들에 집착에 대한 허망함을 나타낸 서사시 입니다.

 

 

 

 

 

쿠루평원,쿠룩셰트라 평원의 위치와 이야기의 쿠룩평원 전투가 조각되어있는 곳은?

 

쿠룩평원은 인도수도 뉴델리 하리아나주에 위치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쿠룩평원의 전투가 조각되어있는곳은?? 자그마치 4,414km떨어진 캄보디아 시엠립 지방의 앙코르와트 사원에 전시되어있습니다. 왜 이 머나먼 곳까지 떨어져 전시되어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앙코르 와트를 지은 나라, 크메르 제국이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하여 힌두교를 국교로 삼은 나라입니다. 그리고 훗날 크메르 제국은 동남아시아 전역을 지배하는데,  힌두교신화에 나오는 우주의 중심을 현실로 보여주게하여 왕권강화를 모색했고, 이것이 앙코르 와트입니다. 

 

좀더 자세한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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